도서 소개
지금까지 소개된 자료 대부분은 반 고흐의 삶과 예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그가 세상에 알려지는 과정을 상세히 다룬 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중의 관심은 오직 반 고흐에게 쏠려 있었고 그의 주변, 특히 동생 테오의 아내였던 요 반 고흐 봉어르는 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누구보다 주목받을 자격이 있다. 반 고흐가 오늘날의 명성을 얻는 데는 단순히 그의 뛰어난 작품 때문만이 아니라 상당 부분 요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네덜란드 빈센트반고흐미술관과 미술관 수석 연구원인 한스 라위턴이 10여 년의 연구 끝에 발표한 『빈센트를 위해』는 광기와 예술 사이의 방랑자였던 반 고흐가 남긴 예술적 유산을 이어받아 관리한 요에게 빛을 비추고, 상속인이라는 지위를 뛰어넘어 불굴의 의지와 헌신으로 반 고흐 예술의 영향력을 길러낸 요의 놀랍도록 다층적인 인생을 다룬 전무후무한 전기다. 지금껏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이름이었으나 오늘날의 반 고흐의 명성을 만들어낸 핵심 인물인 요 반 고흐 봉어르를 안다는 건 반 고흐 연구의 새로운 관점과 개념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고흐미술관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매해 수백만 명이 방문하며, 직접 가본 적 없는 사람도 그 존재는 안다. 하지만 이 미술관이 어떻게 세워졌고 어떤 재단의 후원을 받는지, 그 역사를 자세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이 미술관의 반 고흐 작품 상당수가 한때는 암스테르담에서 남서쪽으로 30킬로미터 가까이 떨어진 작은 도시 뷔쉼의 저택 다락에 보관되어 있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더 적다.
35년 동안 그녀(요)는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작품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칠 수 있도록 외곬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의 예술에 대한 크나큰 사랑, 그의 재능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 활력 넘치는 성격 덕분에 요는 남성 지배적인 사회에서 굳건히 버티며 반 고흐의 작품을 보호하고 전파하는 임무를 해낼 수 있었다. 유산 관리인으로서 그녀는 후일 반 고흐 숭배의 기반이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한스 라위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빈센트반고흐미술관의 수석 연구원이자 『빈센트 반 고흐—편지』(전 6권, 2009, vangoghletters.org)의 공동 편집자다. 요 반 고흐 봉어르의 미공개 『일기』(2019)를 엮어 이북으로 출간했다. 『빈센트를 위해』는 빈센트반고흐재단의 아낌없는 협력과 후원으로 10년간 연구한 결과물로, 테오의 아내이자 반 고흐의 명성을 이끌어낸 요의 일기, 문서 및 편지를 포함하여 풍부한 원본 자료를 기반으로 쓰였다. 2019년 네덜란드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자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이후 2020 네덜란드 전기(傳記)상, 2020 Libris 역사상, 2021 AICA 네덜란드(국제미술평론가협회) 후보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