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276명의 죽음을 지켜본 목사가 전하는
후회 없는 오늘을 만드는 삶의 태도
**스웨덴 베스트셀러**
**그랜드 저널리즘상, 크리스털렌상 수상 작가**
**워너브러더스 100만 달러 영상화 제안**짐 브라질은 미국 텍사스 교도소의 사형수 전담 목사로 일하며 276명의 사형수의 마지막을 함께했습니다. 사형 집행 직전 수감자들과 나눈 마지막 대화는 과연 어떤 내용이었을까요? 짐은 그 모든 이야기를 마음에 담고 암 선고를 받은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굴곡진 인생을 겪은 그는 누군가를 용서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을 배웠고, 그가 깨달은 교훈을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습니다. 스웨덴의 베스트셀러 작가 카리나는 짐을 인터뷰하던 도중 자기 안에 있던 트라우마를 보게 되고, 인터뷰가 끝날 즈음에는 어느새 용서의 힘을 배운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저는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들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저도 전립선암과 백혈병 4기를 진단받았거든요. 그게 사형선고였어요. 7년 전에 병원에서 앞으로 5년밖에 살 수 없을 거라고 했어요. 제 몸은 오래 버티지 못할 거예요. 사형 집행을 300건 가깝게 지켜보면서 사람들의 생사는 찰나의 순간에 갈린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도 언젠간 죽겠죠. 그때는 제가 사형수들에게 말해줬던 교훈을 마음속에 품고 갈 겁니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무슨 일을 하시겠습니까?
죽음과 가까운 곳에서 살아왔던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우리의 오늘을 더 살기 좋은 날로 만들 수 있길 바랍니다.
“그들은 단 하나뿐인 인생을 허비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그렇게 사는지 모릅니다.”
당신의 평범한 하루를 찬란하게 만들어 줄
죽음의 문턱에서 찾은 삶의 진정한 의미에 관하여사형수 얼 베링거는 평소처럼 손목과 발목에 쇠사슬을 차고 있었어요. 그날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빛을 머금은, 6월의 밝고 화창한 날이었죠. 그는 차에서 내린 다음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크게 숨을 들이마셨어요. 그리고는 말했습니다.
“죽기 좋은 날이네요.”
그는 입가에 미소를 띠고 사형수 대기실로 향했어요. 그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오랜 교도소 생활 동안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늘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협조적이었죠.
그는 마지막 순간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신이 죽는 날을 긍정적인 날로 만들기로 결정했어요. 그렇게 그날은 죽기 좋은 날이 되었죠.
오늘은 살기 좋은 날이면서 죽기 좋은 날이기도 합니다. 하루하루는 ‘내’가 만들어가는 거예요.
짐 브라질은 사형수가 마지막으로 만나는 사람, 사형수 전담 목사였습니다. 그는 500여 명의 마지막을 배웅하며 죽음의 순간을 누구보다 더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입니다. 짐 브라질은 그저 그런 삶을 살아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도, 대학과 신학교를 졸업할 때도 그저 그런 사람이었기에 짐은 평범한 교회에 부임했습니다. 그는 교회에서도 쫓겨났고 결혼도 다 망쳐버렸습니다. 짐은 수많은 실패 끝에 처음으로 깊은 소명 의식을 느꼈고 마침내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찾았습니다.
교도소에는 다양한 수감자들이 있었습니다. 후안 소리아는 다른 사람의 머리에 칼을 꽂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사형수였습니다. 그는 복역 중에 수감자들을 만나러 오시는 한 목사님께 감사의 표시로 팔찌를 만들어주겠다며, 손목 두께를 재고 싶으니 감방으로 손을 넣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목사님이 무릎을 꿇고 손을 넣자 소리아는 면도날을 꺼내 목사님의 팔을 베었습니다. 또 사형 집행일을 연기하기 위해 말을 더듬고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렸습니다. 소리아의 가족들은 그가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렸지만, 사형이 집행될 것이라는 연락에 그는 차분하게 원래대로 돌아와 대답했습니다. ‘뭐 어쨌건 시도는 해봤으니까요.’ 혹시 사형이 취소될까 연기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반면 ‘남들한테 화풀이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 제일 화가 나요’라고 말한 사형수도 있었습니다. 트로이 패리스라는 남자였어요. 그는 구원받고 싶지만 신이 자신이 한 일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라며 짐에게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용서를 청하던 트로이는 신을 믿게 되었습니다. 짐이 그에게 평화를 가져다 달라는 기도를 마무리하자, 트로이는 세례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그는 사형 직전, 감옥 안에서 세례를 받은 겁니다. “오늘은 저에게 정말 특별한 날이에요. 제 인생의 마지막 날인 건 알지만 어떤 면에서는 첫 번째 날이기도 해요.” 그리고 트로이는 편안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사형수들의 목사가 된 짐은 생전 처음으로 더 이상 그저 그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276번의 사형 집행과 죽음을 지켜보며 그는 비로소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삶을 단지 살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죽음이라는 경계 앞에 선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나는 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있을까요? 누군가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살고 있을까요? 이 책은 죽음의 순간을 마주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은 진실을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가져옵니다. ‘언젠가’가 아니라, 바로 ‘지금’을 살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 삶을 낭비하고 있어요. 미워하느라, 슬퍼하느라, 화내고, 좌절하느라 말입니다. 인생은 축복입니다. 허비하지 마세요. 할 수만 있다면 언제든 좋은 일을 하고, 무엇이든 용서하세요. 그리고 그렇게 한 후에는 넘어가세요. 이번 생에서든 다음 생에서든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더욱 기억해야만 합니다. 오늘은 죽기 좋은 날이지만, 살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이라는 사실을.
끝을 앞둔 이에게 건넨 것은 생의 따듯함이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사형수들이 원하는 마지막 음식을 주려고 애썼어요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면 진실로 마음을 나눌 수 있으니까요사형 집행 날이 되면 사형수들은 차를 타고 와 건물 안 깊은 곳으로 들어갑니다. 몸수색을 마치면 감방으로 데려가고 그때부터 짐 브라질은 그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오늘이 삶의 마지막날인 사람에게 짐은 항상 자기소개를 하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협조적인 사형수도, 그렇지 않은 사형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대기 중인 감방에서 생에 마지막 식사를 하게 됩니다.
한번은 사형수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전통 음식인 치틀린스를 먹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요리는 돼지의 소장을 깨끗이 씻고 여러 번 헹군 후 몇 시간 동안 끓여서 만드는데 냄새가 지독하게도 끔찍했습니다. 짐은 소장에게 허가를 구한 후 보조인 직원에게 치틀린스를 부탁했습니다. 사형 당일, 짐이 치틀린스를 들고 나타나자 사형수는 얼굴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도 받은 것처럼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그는 마지막 한 조각까지 남김없이 먹어 치웠습니다.
교도소에서는 과일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사형수들은 신선한 과일을 원하기도 합니다. 잘 익은 바나나, 아삭하고 달콤한 사과, 새콤달콤한 딸기는 교도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사형수마다 마지막에 원하는 음식은 제각기 다릅니다. 밀크셰이크, 으깬 감자와 간, 치즈버거, 스테이크, 치킨 등 각자의 사연과 추억이 담긴 음식들은 다양했습니다.
주정부에 반항한다며 모든 음식을 남기는 사람도, 이어지는 집행 유예로 마지막 만찬을 세 번이나 먹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짐은 늘 그들이 요구한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가 감방에 들어가 사형수들이 만족할 마지막 식사를 제공하면 그들이 죽기 전까지 남은 시간을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수감자들에게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주었을 때 삶이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짐의 노력 덕분에 수감자들은 생에 주어진 마지막 음식을 먹고 나면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짐에게 털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최선을 다하면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어떤 관계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까?
나를 상처 입힌 사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요?
미움을 비워낼수록 그 자리엔 더 좋은 것들이 채워질 겁니다.
지금의 가족을 위해, 나를 위해 용서하세요.카리나의 아버지는 열이 나는 딸을 위해 먼 거리를 단숨에 운전해 꽃다발을 사들고 올 만큼 다정했지만, 어느 순간에는 또다시 괴물로 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카리나와 오빠는 폭발하는 아버지 덕분에 가족 모임 때마다 괴로워했습니다. 생일 파티 중에 아버지는 갑작스레 또 폭발해 버렸죠. 카리나의 남자친구는 그런 일이 얼마나 자주 있었는지, 그 후에 어떻게 되는지를 물었습니다. 보통 몇 주 동안 냉전이 지속되다가 카리나가 다시 전화를 걸면 모든 게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말에 남자친구가 되물었습니다. “네가 전화를 한다고? 왜 전화하는데?” 그 말에 카리나는 할 말을 잃었고, 그 관계를 끝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 카리나는 가족 모임을 할 때나 매년 크리스마스를 축하할 때 더 이상 속이 울렁거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빠에 대한 원망은 남아 있었죠. 아이를 우선해 보호해야 한다는 본능보다도 자신의 분노가 우선인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고,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짐이 또 다른 기회와 용서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거북해했습니다. 카리나는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없었지만 짐과의 대화가 이어질수록 아버지를 미워하는 분노를 내려놓고 남편과 자식, 나아가 자신에게도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용서를 해야 전사가 될 수 있어요. 죄책감과 분노, 용서를 다룰 수 있어야 건강한 삶을 살게 됩니다. 용서한다는 것은 그게 괜찮았다는 뜻이 아니에요. 더 이상 그로 인해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뜻이죠. 용서를 하면 이제 그 사람은 당신에게 과거처럼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돼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을 미워하기 위해 마음속 공간을 할애합니다. 하지만 미워하는 마음을 비우면 빈 공간을 긍정적인 감정들이 채우게 됩니다. 용서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이 변화하는지를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살인자와의 중재 회의에서 딸을 죽인 의붓아들을 용서한 어머니가 그렇습니다. 딸의 죽음 이후 망가진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바로잡기로 결심했고, 삶을 되찾기 위해 중재 회의를 신청했습니다. 중재 회의가 시작되자 어머니는 아들을 보고 딸을 빼앗아 간 것도 모자라 자신을 속였다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딸을 죽인 살인자 앞에서 분노가 치밀었죠.
그 순간부터 변화도 함께 시작됐습니다. 여동생을 살해한 아들은 모든 것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잘못을 고백했죠. 어머니는 남매가 함께 자랐던 어린 시절이 담긴 앨범을 펼쳤고, 두 사람은 앨범을 보면서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아름다웠던 소녀의 모습을 그리면서 함께 평온을 되찾은 거죠. 어머니는 딸을 죽인 살인자를 용서하고 그를 안아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그토록 미워했던 존재를 껴안았습니다. 한때는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아프게 한 존재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움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날 어머니는 딸을 잃은 절망 속에서 교도소로 들어왔지만, 방을 나설 때는 자신을 되찾은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분노도, 죄책감도 내려놓은 채 새로운 삶을 향해 걸어 나갔습니다. 과거에 얽매여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온전한 자신의 삶을 되찾은 것입니다.
어떻게 가족을 죽인 살인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혹시 당신도 마음속에 응어리진 무언가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미움과 분노가 당신을 휘두르도록 내버려두고 있지는 않습니까? 감옥 속에서 평생을 후회하며 살아가는 사형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바쁜 일상에서 잊은 채 살아가던 삶의 소중한 것들을 이 책으로 손에 쥐어보세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던 반짝이는 모래알 속에서 후회하지 않는 삶의 태도와 의미를 길어 올릴 수 있을 겁니다.

“죽음은 죽음일 뿐이에요. 이 일을 하면서, 특히 병에 걸리고 나서 깨달은 건 많은 사람들이 자기 삶을 낭비한다는 거예요. 사형수들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사형 집행을 참관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그날로부터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유족들도 만나봤어요. 망연자실한 상태로 10년, 15년, 20년을 보내 증오만 남아 있었죠.”
말을 멈춘 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 다시 말을 이어갔다.
“사형 집행을 300건 가깝게 지켜보면서 사람들의 생사는 찰나에 갈린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도 언젠간 죽겠죠. 그때는 제가 사형수들에게 말해줬던 교훈을 마음속에 품고 갈 겁니다. 저는 당신이 이 교훈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줬으면 좋겠어요. 인생은 축복입니다. 허비하지 마세요. 할 수만 있다면 언제든 좋은 일을 하고, 무엇이든 용서하세요. 그리고 그렇게 한 후에는 넘어가세요. 이번 생에서든 다음 생에서든 말이죠.”
_276명의 사형을 지켜본 목사
그 덕분에 나는 내가 왜 항상 피해자를 찾아다니는지 알게 됐다. 신뢰를 얻기 위해 억지로 노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우리 사이에 흐르는 어떤 연대감 덕분에 신뢰는 자연스럽게 쌓였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짐 브라질 목사가 또 한 번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짐은 살면서 거친 풍파를 겪었지만 천성적으로 침착했고, 용서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믿었던 많은 사람에게 용서를 베풀었다. 또한 현재는 현재고 과거는 과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나도 그런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싶었다. 현재의 나는 그의 침착함과 용서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 중 어느 하나 가진 게 없었다.
얼마간 시간이 흘렀지만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꼭 해봐야만 했다. 그렇게 나는 짐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짐은 내게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떼돈을 드릴 수는 없지만 영웅으로 만들지는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그러면 살아온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시겠어요?”
“좋아요. 마음에 쏙 드네요.” 그가 대답했다.
그래서 나는 비행기를 타고 다시 텍사스로 향했다.
_276명의 사형을 지켜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