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굶주린 상어들이 우글거리는 바다에 있다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무시무시한 호랑이가 어흥 하고 달려들면요?
소름끼치는 귀신,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쟁터,
뼈와 이로 만든 가면처럼
생각만 해도 무서운 것들이 예술 작품의 주인공들이랍니다.
으스스한 예술 작품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어쩌면 이 책을 보다가 등골이 쭈뼛해질지도 몰라요.
으스스하지만 경이로운 세계와의 만남
미술은 인류가 어두컴컴한 동굴에 살던 시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동물보다 약한 신체 조건을 가진 인간에게 자연은 무섭고 경이로운 대상이었습니다. 불과 도구를 사용하게 된 후에도 자연재해, 죽음, 전쟁처럼 온갖 두려움과 마주해야 했지요. 사람들은 무서운 대상에 복종하기도 하고 때로는 맞서 싸우기도 하면서 이룩한 역사를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했고, 이것이 예술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작품뿐 아니라 으스스하고 섬뜩한 작품이 많은 것은 이러한 까닭에서입니다. 그러나 기괴한 작품을 접할 때엔 아무래도 거부감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과의 첫 만남이 더욱 중요합니다.
『으스스한 그림여행』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덟 작품들은 모두 ‘무서움’을 주제로 합니다. 지나치게 사실적인 나머지 그림 밖으로 튀어나온 귀신, 투우사를 뿔로 받아 올리는 황소, 사람의 해골을 사용해 만든 가면처럼 으스스한 장면을 담았지요. 저자는 작품을 소개하며, 독자로 하여금 작품 속 뱀이 몇 마리인지 세어 보게 하거나, 수평선 너머에 작은 배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등 스스로 작품을 관찰하면서 다가가도록 유도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두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들어, 어린이들이 ‘무서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시각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시대마다 무섭게 여겼던 것이 조금씩 달랐다는 것을 발견해 신기하게 여길 수도 있고, 어딘가 어설프게 느껴지거나 빈틈이 보여 오히려 귀엽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작가가 작품을 만든 의도를 읽어내는 방법을 터득하고,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세울 수 있습니다. 무섭지만 흥미진진한 작품들과의 만남은 아이들이 넓은 시각에서 예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나아가 예술이 표현하고자 한 철학과 역사를 읽어내는 안목까지 길러줄 것입니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무시무시한 그림여행
으스스한 미술의 세계 곳곳으로 이끌고 있는 안내자는 독자 또래의 귀여운 두 아이입니다. 장난스러운 표정의 두 아이는 배를 타고 난파한 선원 주위를 항해하기도 하고, 그림 속 황소를 향해 빨간 천을 흔들기도 합니다. 귀신을 흉내 내 서로를 놀래 주기도 하고요. 재치 있는 삽화는 책을 읽는 동안 섬뜩한 작품을 재미있게 느끼도록 만듭니다. 나아가 예술 작품은 액자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감상하는 사람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또한 캐릭터들의 단순하고 직접적인 대사는 어린이들에게 예술 작품을 보고난 뒤 감상을 이야기할 때 복잡하거나 거창하게 표현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알려줍니다.
캐릭터들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회화뿐 아니라 오래된 책의 삽화, 나무로 만든 장난감, 고대의 가면 등 갖가지 형태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작품을 접하며 거기서 받은 느낌을 정리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예술을 받아들이는 시각이 넓어진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어휴, 끔찍해!
피카소는 투우 그림을 많이 그렸어요.
옆의 그림은 황소가 투우사를 공중으로
차 올린 다음 날카로운 뿔로 받아 올린
순간을 그린 그림입니다.
아이고머니나!
여러분은 무시무시한 괴물을 그려
본 적이 있나요?
마루야마 오쿄가 그린 귀신은 너무
사실적이어서 그림 속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아요.
작가 소개
저자 : 엘리자베스 뉴베리
베스 예술 학교에서 회화와 도자기를 공부했으며 현재 영국 옥스퍼드에 살고 있어요. 미술관과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많은 시간을 보냈지요. 그래서 미술관과 갤러리에 대한 책을 많이 썼어요. 어린이 여러분에게도 자신처럼 해 볼 것을 열정적으로 권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