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솔직하고 담담하게 2013년 스캔들 당시 제대로 털어놓지 못한 중견 영화배우와의 사랑하게 된 계기와 이별의 전 과정은 물론, 상상할 수 없는 악플에 시달리면서 그들 가족과 벌이게 된 소송전, 술 없이는 단 하루도 버틸 수 없어 빠져들게 된 알코올중독과 자살소동, 알코올병동 입원 등의 과정을 털어놓은 한편의 생존기록이다.
우리 스스로 늘 빠져있거나 빠질 수 있는 흔하디흔한 사랑과 알코올이라는 두 가지 중독현상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음으로써 대중에게 위안을 주는 한편, 스스로도 해방되고자 한다. 여전히 자신을 옥죄고 있는 듯한 각종 악플과 알코올과 당시 잘못 알려진 이야기들을 털어놓고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저자는 세상에 다시 나올 수 있게 된다.
출판사 리뷰
‘66살의 남자배우와 36살의 여기자의 사랑’
서른 살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남녀는 사랑에 빠졌고 세간의 화제가 됐다.
“‘사랑하면 동갑이다’
그게 그때 내 생각이었다.“
노년에 접어든 중견배우 T와의 열애설이 보도된 후 결혼을 준비하다가 결별한 공중파 여기자가 9년여 만에 신간 <알코올생존자>로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밝히고 나섰다.
<알코올생존자>는 담담하게, 그러나 솔직하게 2013년 스캔들 당시 털어놓지 못한 사랑과 이별, 그리고 악플에 시달리면서 영화배우 T와의 소송전, 어쩔 수 없이 빠져든 알코올중독과 알코올병동 입원 등의 극복과정을 털어놓은 한편의 생존기록이다.
저자는 고백한다.
“이 이야기는 30대 청춘을 보내면서 사랑하고 괴로워하고 그러다가 알코올이라는 깊은 심연에 빠졌다가 생존한 한 여자의 탈출기다.”
그러면서도
“‘나는 이 글을 왜 쓰는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당당하게 자랑하거나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는 이야기를 털어놓으려는 것도, 사랑했던 누군가를 잊지 못해서 그리워하거나 혹은 지독하게 미워해서 저격하려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힌다.“며 이 글이 스캔들의 당사자였던 영화배우 백윤식을 비난하거나 저격하려는 의도는 없다는 점을 밝혔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 이야기를 그저 호기심으로 평범하지 않은 두 남녀의 사랑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는 관음증으로만 봐서는 안된다.
우리 스스로 늘 빠져있거나 빠질 수 있는 흔하디흔한 사랑과 알코올이라는 두가지 중독현상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음으로써 위안을 주고 스스로도 해방되고자 했다.
여전히 스스로를 옥죄고 있던 악플과 알코올과 당시 잘못 알려진 이야기들을 털어놓고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저자는 세상에 소리치는 것이다.
‘다 지나간 일이고 이제는 괜찮다’고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제는 지옥이 된, 과거의 사랑에 의문을 제기한다.
한 사람에게는 인생의 전부를 건 지독한 사랑이었지만 다른 한 사람에게는 애욕의 대상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당신만 흔들리지 않으면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약속했지만 한 사람이 흔들리면 그 사랑은 모래위의 집이 돼버린다는 것을 그 때는 몰랐다고.
당시 한 매체는 다음과 같이 T와의 열애설을 보도했다.
“말 그대로 세기의 사랑이다. 60대 중년 배우의 열애설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화젯거리가 충분한데 상대방과의 나이 차가 무려 30살이나 된다. 나이를 초월한 황혼의 로맨스다. T와 공중파 방송사 방송기자 K는 그렇게 나이 차를 극복한 세기의 로맨스 주인공이 됐다.
“T 선생과 통화를 했다. 흔쾌한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내 사정을 간략하게, 하지만 설득력 있게 말하고 나니 조금은 기꺼워하는 톤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오늘 T 선생님에게 전화한 이후 난 앞으로 T 선생의 영화를 보거나 인터뷰를 보면 더욱 친근하게 여길 테지만... 기실 내가 그와 통화를 시도하면서 바랐던 것은 어디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 그래서 배워보고도 싶은 그 ‘싸움의 기술’을 전수받고 싶어서다. 뭐, 그 싸움의 기술이 T 선생의 것 이겠냐만 왠지 그 분은 그 기술을 잘 터득하고 있는 것 같아서... 두려워하지 마라. 앞으로 길이 또 난다. 두렵지만 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거나 누구보다는 잘할 수 있거나. 혹은 적어도 왜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를 고민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2007년 3월 T의 연인인 K 기자가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의 ‘취재일기’ 코너에 올린 글 전문이다. 그렇게 T과 K 기자는 첫 인연을 맺었다. 아무래도 직접 만난 것이 아닌 전화 통화가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기자와 연예인의 일상적인 통화, 그것이 이들 사랑의 처음 시작이었다. 아무래도 K 기자는 영화 ‘싸움의 기술’에서의 백윤식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데일리안 2013.09.20.)
‘세기의 사랑’치고는 너무나도 허무한 결말이었다. 불과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모든 것이 무너졌다. 열애설 보도 후 전개된 상황은 책 속에 있다.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갖고
욕심은 없으며 결코 화내지 않으며 언제나 조용히 웃는
...
그러한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미야자와 겐지의 詩 <비에도 지지않고> )
“<싸움의 기술> (2006)이 시작이었다. 나는 정말 T에게 한 수 배우고 싶을 정도로 빠졌다. 나는 작품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개인적 취향에서도 ‘싸움의 기술’을 좋아했다. 방송기자 3년차였던 나는 기자가 뭔지 제대로 모른 채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힘들었다. 2년이 다 될 때까지 교사로 돌아가고 싶은 적이 많았고 이직을 하고 싶었다. 정말 패주고 싶은 선배도 있었다. 죽고 싶을 정도로 힘이 들었다. 그렇게 싫었는데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선배의 지시를 받아 취재를 해야 했다. 군대생활과 다를 바 없는 그 기자사회 문화가 나로선 벅찼다. 영화 <싸움의 기술>을 보면서 나는 늘 상사인 선배들과 싸워서 흠씬 패주고 이기는 상상을 하곤 했다...”
“나는 T와의 결혼을 결심했고 결혼에 앞서 먼저 임신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결혼에 앞서 임신하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T에게 우리가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 없는지 가능성을 먼저 병원에 가서 확인해보고 임신이 가능하고 실현돼야만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임신과 육아가 남녀가 결혼을 하는 주요 이유라고 생각한다. 결혼과 임신, 출산과 육아, 교육과 자녀결혼 등등에 스펙트럼이 넓은 철학들이 너무 많이 있어서 구체적으로 이유를 말하기는 그렇지만 나는 남녀가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을 바엔 그냥 연애만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일평생 연애주의자’ 라고 주장해왔다.“
“그때의 나는 술이 없었다면 살 수가 없었다.
아니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뚜벅뚜벅 알코올의 세계로 걸어 들어갔다.
온갖 종류의 술이 없었다면 나는 살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멀쩡한 정신이 아니라 술이라도 마시고 취해 있어야 미치지 않을 수 있었다. 그 세계가 악마의 유혹이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 유혹에 기꺼이 영혼을 맡긴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곽혜정
1977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2005년부터는 지상파 방송사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서른 살 차이 나는 배우와의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고, 이름 석 자 걸고 일하기가 힘들어 중증우울증과 알코올중독에 시달렸다. 30개국을 다니며 만난 수많은 구도자들과 삶의 궁극적 의미를 탐색하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목차
프롤로그
살아남은 자의 독백 006
알코올 병동에 들어가다. 011
어린왕자와 술꾼 022
1. 지옥이 된 사랑에 빠지다
영화배우 T 026
T의 전화 031
팬미팅이 그만... 040
사랑하면 동갑이다. 055
사랑의 방해꾼 069
알코올 중독 초입 084
T의 DNA, 그리고 시험관아기 091
냉동된 정자, 멈춰선 사랑 100
열애설 보도, 그리고 한 여자 107
T의 배신 115
자살미수범 122
중환자실 3일, 정신과 병동 15일 127
소송과 봉합 140
2. 사랑도 중독, 알코올도 중독
알코올로 가는 길 150
브라보 마이 라이프 163
또 다른 유혹들 174
무위의 노동 188
배신의 스트레스 193
부자 남자들에 대한 소고 195
지인사전 202
3. 알코올 생존자
알코올 병동 218
치료가 필요해 222
정신과 병동 24시 229
해독과 금단치료 241
38병동의 108가지 얼굴 248
알코올 금단현상 260
술이라는 이름의 천사, 천 개의 얼굴 263
아 반얀트리 267
문학에서의 술 270
에필로그
신에게로 272
본격적인 치료, 나의 의지 276
유년의 회복 280
덧붙이는 말 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