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구두가 낡아 새 구두를 사러 가게에 간 엘라. 어떤 구두를 살 건지는 벌써 정해 두었다. 예쁜 빨간색 구두. 하지만 엄마도, 신발가게 아줌마도 그 빨간 구두가 엘레에게는 조금 작겠다며 사주지 않는다. 조금 작은듯한 구두를 신고 꼭 맞는다고 떼를 쓰는 엘라. 엄마는 하는 수 없이 엘라에게 구두를 사주고 만다.
이튿날, 할머니 댁에 새 구두를 신고 간 엘라. 그런데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엄지발가락이 조금씩 아파오더니, 새끼발가락이 아프고, 발 전체가 욱신욱신 아파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는 움직이지 않아도 발이 아프다. 엘라는 그만 큰 소리로 울어 버린다.
엘라와 빨간 구두만을 차분한 색과 대담한 선을 써 그려낸 일러스트가 독특하다. 무엇인가를 바라는 아이의 투명한 마음이 느껴진다. 결국, 그 결과가 잘못되지었지만 낙담하지 않고, '다음 번에 어떤 구두를 살 건지 벌써 정해 두었어요.'라고 말하는 깜찍한 엘라의 마지막 대사에서 천진하고 티없이 맑은 동심과 접하게 된다.
작가 소개
이머 드로스 (저자):
1936년 네덜란드의 작은 섬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상상력이 풍부했던 그녀는 단조로운 섬 생활을 지루해하는 동생들을 위해 많은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한다. 그러헌 경험이 훗날 그녀가 어린이 책을 쓰는 데 밑거름이 되어 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태어난 섬을 떠나 간호사, 인쇄소 직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던 그녀는 뒤늦게 대학 진학을 꿈꾸게 된다. 그리고 암스테르담의 대학에서 문학과 어학을 공부하던 중 하리 겔렌을 만나 결혼을 한다.
하리 겔렌(그림) :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연출가, 작곡가, 애니메이터로 활동할 만큼 재능 있는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결혼 후 <나는 아침에 중국으로 간다>, <조용히 해, 나는 암탉을 생각하고 있단 말이야>, <누더기 인형, 사랑스러운 인형, 그리고 오리>를 비롯한 많은 어린이 책을 함께 만들었다. 네덜란드와 독일 등지에서는 이름난 부부 작가이니 만큼 이머 드로스와 하리 겔렌의 작품 중에는 텔레비천 드라마나 연극으로 만들어진 것도 많다. 두 사람의 작품이 우리 나라에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지연 (역자) :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화 작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룸펠슈틸츠헨>, <코끼리똥>, <너는 유일해> 를 비롯한 많은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